노동 썸네일형 리스트형 0603 냄새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함께 보고 나서 엄마가 처음 한 행동은 냄새나는 내 옷을 버리는 일이었다. 엄마는 영화 속 폭우가 쏟아지던 장면에서 식은땀까지 났다고 했다. 박사장 집에서 한참을 내려가고 또 내려가도 닿지 못했던 달동네. 그 반지하 방에 썩은 물이 범람해 넘쳐흐르는 그 장면이 마치 생지옥 같이 느껴져서일 것이다. "남일 같지가 않잖어.." 집으로 오는 운전대를 붙잡고 짧게 읊조린다. 그런 엄마에게 집으로 올라오는 내내 한참이나 나는 이 사회에 존재하는 불평등과 그에 대해 내가 앞으로 하고 싶은 일따위에 대해 큰 이야기들을 늘어놓았다. 엄마는 우리집이 박사장 집보단 기우네 집에 가깝다고 했다. 빈곤과 냄새로 인해 벌어진 잔혹한 살인이 너무 있을 법한 일이라 소름이 끼친다고 했다. 그러면서 나보곤 “.. 더보기 이전 1 다음